프리토크.
말 그대로 자유로이 이것저것 떠벌리고 끄적여보겠다는 의도인데, 요즘에는 그게 마음대로 안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프리토크가 Free한 모습을 잃었다.
애초의 생각은 "무언가 생각나는대로 늘어놓고, 별다른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그냥 횡설수설 하다 끝나게 될지라도 내 블로그니까 기분 내키는대로 쓴다!" 하는 생각으로 끄적였는데. 정말 요즘에는 글이 잘 안써진다.
원래부터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조금씩 끄적여두었다가 기분내킬 때 마음먹고 찬찬히 정리해서 올리는 편이긴 했다.
아마도 전역 후, 최근들어 이런저런 일들이 정신없이 몰려오다보니 「생각」의 정리를 해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과장하면 보통 이야기하는 『귀차니즘』이란 것의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최소한 머릿 속에서는 대충 정리해두는 편이었는데, 좀 이상하다.
적어도 생각하는 것을 즐겼으면 즐겼지, 귀찮아하지는 않았으니까.
...그게 아니라면, 글을 쓰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을까?
글을 쓰려고 자판위에 손을 올려놓았을 때, 좀더 나은 녀석(글)을 만들어야해,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던가.
흠. '이왕 쓸 거면 잘쓰고 싶다.' 라는 생각이 없지는 않은데, 혹시 정말로?
생각해보면 무슨 칼럼을 쓰는 것도 아니고, 자유롭게 끄적이는 프리토크란에다가 쓰는 글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분명, 일기를 쓰는 것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말 막 써갈겨대지는 못하지만, 그냥 생각을 주르르 늘어놓다보면 횡설수설하게 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뜬금없는 헛소리나 혼자만의 생각을 주절주절 늘어놓기 위해서 만든 곳인데, 그런 것에 부담을 가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 그럴거면 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음. 정말로..
200자 원고지의 글자 칸 수를 세어가면서, 잘 써지지도 않는 글을 억지로 써야했던 어릴 적의 백일장 이라던가.
안넘어가는 밥을 꾸역꾸역 밀어넣는 느낌으로 겨우겨우 페이지 수를 채워서 제출 했던 독후감 숙제.
저것들 처럼 어떤 강제력이 작용하는 것도 아니고, 주제가 주어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냥 쓰고 싶은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건만.
"어설픈 논리에 서툰 문장이라도, 마음 편하게 쓴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렇기에, 프리토크 겠지.
맞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토크다.
뭐, 이 글을 쓰는 것도 글을 쓰면서 이 글의 내용을 내 머릿속에 다시 들려주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글 쓸 소재는 꽤 많았지만, 정말 손이 움직이려 하지 않았으니까.
잊었던 것을 다시 떠올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어쨌든. 다음부터는 좀더 free하게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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