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많은 서비스 서비스 서비스들.
2007/03/10 15:14인터넷을 하다 보면 요즘 포털에는 각각의 특색있는 컨텐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전화접속 PPP로 인터넷을 하던 WEB보급 초기에는 몇 안되는 포털사이트 마다 어느정도 특화된 서비스가 있었다.
"어디어디는 메일용량을 10메가나 준데(!)" "와~!"
"어디어디는 홈페이지 계정을 20메가나 준데" "오~!"
"어디는 CGI도 쓸 수 있다던데!" "헉!" 이런 식이었다.
물론 시대가 변해도 한참 변했긴하지만..
한쪽에서 무슨무슨 서비스를 시작했다더라 하면, 이쪽 저쪽 할 것 없이 그와 비슷한 서비스를 이름만 바꿔 런칭하기 바쁘다.
블로그: 네이버, 다음, 네이트 통, 싸이월드 페이퍼, 엠파스, 천리안, 드림위즈, 하나포스, 파란, 중앙일보
미니홈피: 싸이월드, 다음, 드림위즈, 세이클럽, 넷마블, 한게임, 큐비
UCC 서비스: 네이버 Nemo, 다음 TVPot, 다음 Pie, 파란 푸딩, 프리챌Q
일단 본인이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들 중 알고있는 몇가지만 모아본 것인데, 각 포털마다 블로그, 미니홈피는 일단 기본이고 사진첩, 동영상 컨텐츠를 하는 곳도 있고, 게임 전문사이트에도 미니홈피가 있고.. 심지어 철도예매 사이트에도 미니홈피를 서비스 하고 있다. 심하면 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두 가지 사이트에서 같은 성격의 서비스를 각각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이지 않은가? 만약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나 미니홈피 만들었어!" 라며 minihome.qubi.com/○○○ 주소를 알려주고, 당신과 1촌 되기를 희망한다면 당신은 그의 홈피에 글을 남기기 위해 잘 사용하지도 않는 철도예매 사이트의 회원가입을 하고 1촌이 되어줄 용기가 있는가?
(큐비 사이트에 홈피를 개설하고 열성적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 이글을 본다면 좀 죄송하지만..)
블로그의 경우야 트랙백, RSS, 블로그 메타사이트등 기능이 막강하니 서비스의 제공주체가 다르더라도 어느정도의 상호연동성을 보장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서비스들은 어디까지나 그 사이트 회원들만의 전유물이다.
꼭 자기회사 사이트에 미니홈피나 블로그등의 구색을 갖추고 싶었다면, 회원정보에 타 사이트 주소를 입력받은 뒤 링크시켜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꼭 게임전문 사이트에 미니홈피를.. 신문사 사이트에 블로그를 넣어야 했을까?
(신문사 기자들이 이용한다는 측면도 있긴하지만..)
한때 한국의 허브 포털을 표방하던 인티즌은 드림위즈에 흡수되고, 블로그 미니홈피등 킬러 컨텐츠를 서비스 하지않고 뚝심있게 버티던 네띠앙은 소리소문없이 망해버렸다.
물론 포털들간에 손을 잡는 경우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최근 파란은 미니홈피를, 세이클럽은 메일서비스를 각각 종료하고 두 사이트에 동시에 가입되어 있는경우 정보를 입력해두면 파란에서 세이클럽 미니홈피를, 세이클럽에서 파란의 메일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라는 개념이 갱기기 이전, 직접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절 네이버, 네이트, 드림위즈, 네띠앙, 하나포스.. 너도나도 홈페이지 계정을 제공했었다. 위에 언급한 곳 중 지금도 서비스를 유지중인 곳은 드림위즈(그나마도 5Mb 제공)뿐이고, 네이버는 신규 계정을 생성할 수 없으며, 나머지 곳들은 "우리 서비스 접을꺼니까 데이터는 알아서 옮겨라~"라는 씁쓸한 공지를 남긴채 서비스를 중단했다.
물론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자선 사업가가 아닌 다음에야, 내 논리가 억지스럽겠지만, 처음에는 거창 거창하게 벌려놓고 돈이 안되니까 관두겠다는 식의 발상은 이용자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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